재본적은 없지만 '플레이 시간'만 두고보면 가장 오래한 게임일지도 모른다
마인크래프트 자체는 꽤 오래전부터 했지만, PC가 아니라 PS Vita로 즐기곤 했습니다. 864x864 그러니까 54x54 청크로 달리기를 하면 해가 지기 전에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맵 사이즈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했어요. 자기전에 PS Vita를 쥐고 몇시간씩 하다가 밤 3시 넘어서 잔 일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만큼 업무 스트레스가 지랄맞게 심했어요
그 뒤로 한동안 안하다가 스위치로 나왔길래 잽싸게 사서 또 수십시간을 거기에 쓰고, 몇개월 전 자주 활동하는 모 커뮤니티의 한 분이 '멀티 서버 열건데 하실 분'이라고 해서 PC판을 사게되었습니다.
뭐 현 시점 기준으로는 스위치나 PC나 소위 베드락 버전이라고 불리는거라 -스위치 판은 사설 서버를 IP로 접속 못하는걸 빼면- 뭘로 하든 별 차이는 없지만요.
신규 블럭 중 하나인 쉬룸라이트(Shroomlight)
밝기 15, 그러니까 발광석(Glowstone)과 동일한 기능을 합니다.
최근 마인크래프트가 1.16 버전으로 올라오면서 네더가 대격변을 맞이했죠.
네더 자체적인 바이옴이 다양하게 생기고, 새로운 몬스터와 블럭, 작물이 생겨났습니다. 그 중에서 제 시선을 끈게 이 쉬룸라이트 블럭이었어요.
건축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조명이 필요한데, 개인적으로 가장 애용하는게 발광석 입니다. 횃불이나 랜턴과는 달리 특정한 형태로 설치가 제한되지도 않고, 그냥 건축하면서 블럭 하나를 발광석으로 밀어넣으면 광원이 되어주니까요.
문제는 발광석의 수급량이었어요.
가장 많이 얻는건 네더에서 자연생성된걸 캐는건데 죄다 천장에 붙어있고, 수량도 랜덤이라 발광석이 잘 생성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이거 하나 구하겠다고 원정을 다녀야했죠.
마녀를 죽이면 랜덤하게 0~6개의 발광석 가루를 떨어뜨리고, 마법 부여된 도구를 잘 활용하면 0~15개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마녀의 오두막을 발견한게 아닌이상 마녀의 스폰은 랜덤이죠.
성직자 주민의 레벨을 올리면 발광석 가루를 팔긴하는데 '에메랄드 4개에 발광석 가루 1개'라는 너절한 비율입니다. '매일 리필되는 유일한 발광석 공급원'이라기에는 가격이 좀 세요.
1.16 들어서 추가된 몬스터인 피글린과의 거래로 발광석 가루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생기긴 했는데, 얘는 뭘 주는지가 랜덤인데다가 황금이 들어간 아이템을 거래에 요구합니다. 오히려 성직자 주민보다 구려요.
그런 상황속에서 쉬룸 라이트는 발광석의 좋은 대안으로 보였습니다. 재배가 가능하니까요.
쉬룸라이트는 1.16 업데이트에서 추가된 네더의 식물 '거대한 진홍색 곰팡이'와 '거대한 뒤틀린 곰팡이'에 붙어서 생성됩니다.
(곰팡이는 '식물'이 아니지만 여기서는 편의상 식물로 보겠습니다. 후술하겠지만 마인크래프트에서 구현된 형태로는 사실상 식물이라...)
모든 거대한 진홍색 곰팡이와 거대한 뒤틀린 곰팡이가 쉬룸라이트가 붙어 나오는건 아닙니다. 안붙어 나올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붙어 나오면 보통 2개 이상은 달리는 편이라 운만 따라준다면 꽤 많은 량을 빠르게 수급 가능합니다.
이게 진홍색 곰팡이다
재배 방법은 간단합니다.
네더에 새로 추가된 '진홍색 나일룸'과 '뒤틀린 나일룸'블럭이 있는데, 이 위에 뼛가루를 뿌리면 랜덤하게 '진홍색 곰팡이'나 '뒤틀린 곰팡이'가 나옵니다. 여기에 뼛가루를 공급하면 랜덤하게 '거대한 진홍색 나일룸'과 '거대한 뒤틀린 나일룸'이 생성되고, 운이 좋으면 거기에 쉬룸라이트가 붙어나오는거죠.
뼛가루를 공급하면 성장시킬 수 있는 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때 블럭의 종류를 봐야하는데, '진홍색 곰팡이'는 '진홍색 나일룸' 위에서만, '뒤틀린 곰팡이'는 '뒤틀린 나일룸' 위에서만 '거대한 XXX 곰팡이'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곰팡이 생성 자체는 나일룸의 종류를 안가리고 막 자라나긴 하는데, 거기서 '거대한'으로 키우는건 바닥 블럭을 좀 타요.
참고로 '진홍색 나일룸'과 '뒤틀린 나일룸'은 섬세한 손길이 부여된 마법 도구로 캐야 얻을 수 있습니다. 뒤에 적겠지만 수를 불릴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까 한 3~4개만 캐오시면 돼요.
많이 뒤틀리긴 했지만 어쨌거나 전체적으로는 거대한 버섯과 비슷한 형상이다
'거대한 진홍색 곰팡이'와 '거대한 뒤틀린 곰팡이'의 형상은 전체적으로 거대한 버섯류와 비슷합니다.
중앙에 축이 있고, 여기에 우산 형태의 구조물이 달려요. 다만, 버섯과의 차이점이라면 축을 구성하는 블럭과 우산 형태의 구조물을 구성하는 블럭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축을 구성하는 블럭은 '진홍색 줄기'/'뒤틀린 줄기'라고 불리고, 나무 블럭으로 판단됩니다. 우산 형태의 구조물을 구성하는 블럭은 '네더 사마귀 블럭' 1/'뒤틀린 네더 사마귀 블럭'이라고 불리며,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블럭입니다.
(이 문단에서 앞에 기재한 쪽이 '거대한 진홍색 곰팡이'에서 나오고, 뒤에 기재한 쪽이'거대한 뒤틀린 곰팡이'에서 나옵니다.)
'진홍색 줄기'/'뒤틀린 줄기'는 도끼로 캘 수 있고, 목재로 만들어서 이리저리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이사항으로 이 녀석은 참나무 줄기마냥 한줄로 쭉 이어지기도 하고, 십자형태로 5칸을 먹고 생성되는 등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져요. 진홍색과 녹색 나무판자를 얻을 수 있고, 자기만의 형태를 지닌 문도 만들 수 있어서 건축물에 포인트를 주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네더 사마귀 블럭'/'뒤틀린 네더 사마귀 블럭'의 경우 아직 사용처가 없습니다. 네, 현재로서는 그냥 장식용 블럭이에요. 문제는 '거대한 XXX 곰팡이'를 키울때마다 '사마귀 블럭'이 엄청나게 생성되기 때문에 좀 귀찮아요. 추가로 '뒤틀린 줄기'라고 하는 '네더 버전의 덩굴'이 랜덤하게 달리기도 하는데, 타고 오르는걸 제외하면 역시 사용처가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사마귀 블럭'과 '뒤틀린 줄기' 모두 거름통에 넣을 수 있고, '사마귀 블럭'의 경우 약 85% 확율로 거름이 차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거대한 XXX 곰팡이' 농사는 기본적으로 뼛가루만 있으면 계속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사마귀 블럭을 써서 뼛가루를 만들고, 이걸로 다시 사마귀 블럭을 만드는'식으로 지속적인 농사가 가능합니다.
거대한 진홍색 곰팡이를 캐내고 난 이후의 모습
거대한 진홍색 곰팡이의 본체가 자라난 부분이 네더락이 되었다
'거대한 곰팡이'가 자라날때 '진홍색 줄기'/'뒤틀린 줄기'가 닿은 부분은 네더락이 됩니다.
이 네더락은 뼛가루를 공급해서 나일룸 계열 블럭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근처에 진홍색 나일룸이나 뒤틀린 나일룸이 있을 경우, 뼛가루를 공급받은 네더락은 해당 나일룸으로 바뀐다'는 규칙을 적용 받습니다. 잔디블럭이나 균사체 처럼 번지긴 하는데, 뼛가루를 공급해서 일일히 번지게 해줘야 하는거죠.
다만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나일룸 블럭과 충분한 네더락이 있으면 블럭 수를 늘리는건 굉장히 쉽게 가능합니다. 나일룸 블럭 주변에 네더락을 원하는 만큼 깔고, 나일룸 블럭에서 가까운 쪽 부터 뼛가루를 계속 공급해 나가면 되니까요. 이게 랜덤이 아니라 확정적으로 나일룸으로 바뀌기 때문에 뼛가루가 낭비되는 경우도 없습니다.
따라서 '거대한 곰팡이' 농사를 위해서 나일룸을 배치할때는 3x3이나 4x4 처럼 '어지간한 형태의 줄기가 생겨도 최소 한칸의 나일룸 블록은 살아남는 구조'를 만들어야합니다. 그래야 곰팡이를 채취한 이후에 나일룸 블록을 원래대로 채워나갈 수 있어요.
채집에 쓰는 도구는 '진홍색 줄기'/'뒤틀린 줄기'의 경우 -나무니까- 도끼, '네더 사마귀 블럭'/'뒤틀린 사마귀 블럭' 과 쉬룸라이트는 괭이를 쓰면 됩니다. '사마귀 블럭'의 수가 엄청나게 많이 나오기 때문에 괭이의 내구도 소모 속도가 도끼보다 몇배로 빨라요.
정리하자면 '거대한 곰팡이' 농사는 '나일룸 계열 블록'과 '뼛가루'만 있으면 무한정 지을 수 있습니다.
1) 나일룸 블록 배치 (3x3~4x4 정도는 까는게 안전합니다.) 2) 나일룸에 뼛가루 공급 3) 생성된 대상에 따라 아래 2가지 방법 중 하나 3-A) 2에서 나일룸 블럭 종류와 일치하는(색이 같으면 됨) 곰팡이가 생기면 곰팡이에 직접 뼛가루를 공급 (몇번 뿌려야 할 수도 있음) 3-B) 곰팡이가 안생기거나, 나일룸 블럭 종류와 일치하지 않는(색이 다름) 곰팡이가 생기면 제거후 2로 4) 거대한 곰팡이가 생성되면 채집 진행 4-A) '진홍색 줄기'/'뒤틀린 줄기'는 도끼를 사용 4-B) '네더 사마귀 블럭'/'뒤틀린 사마귀 블럭'과 쉬룸 라이트는 괭이를 사용 5) 거대한 곰팡이 줄기가 생성되어 네더락이 된 나일룸 블록에 뼛가루 공급 6) 거대한 사마귀 블록은 얻는대로 거름통에 공급해 뼛가루 추가 수급 7) 1로 돌아감 |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문제가 있어요.
크기입니다.
수직 방향으로 32칸인가 33칸의 공간을 두고 만든 시설에서 거대하게 자라난 거대한 진홍색 곰팡이
이름값 제대로 하는 중
'거대한 곰팡이'의 크기는 최대 9x27x9의 공간을 소모합니다.
잘못 보신거 아니에요. 수직방향으로 27칸 까먹습니다. 뭐 항상 27칸짜리로 생기는건 아닌데 10 중반까지는 자주나와요.
재수없으면 한 24칸 가량 기어올라가서 채집해야합니다. 후렴과의 경우 낮은 곳의 후렴화만 채집하고, 줄기 밑단을 자르면 그 위로 전부 파괴되는데, 이건 나무나 버섯에 가까운 물건이라 블럭 하나하나를 일일히 채집해야합니다.
(위쪽에서 TNT를 떨궈서 터뜨리는 식으로 채집을 자동화 시키려는 시도가 있긴 합니다.)
'에이 나무도 그정도로 자라는게 있잖아요. 천장 있는 데에서 하면 천장에 막혀서 더 안자라겠지 안그래요?'라고 생각하신다면 아니에요. 그게 아니에요.
이 녀석은 천장을 뚫고 자랍니다.
간단하게 실험을 해볼께요. '진홍색 나일룸'을 편의상 2x2로 깔고, 그 위에 두 칸의 여유 공간을 준 뒤 유리를 깔았습니다.
자 여기서 눈 앞에 보이는 '진홍색 곰팡이'에 뼛가루를 주면 어떻게 될까요? 나무나 버섯이라면 공간 문제로 안자라겠죠?
이 녀석은 자랍니다.
네, 뼛가루가 공급되어서 '거대한 곰팡이'로 자라날때 크기와 형상이 정해지는데, 주변 사물에 따라 높이가 제한되거나 하는게 아니라 그냥 '거기 빈공간 있으면 블럭 맞춰서 끼워넣어'라는 식으로 자라나요.
그래서 위의 스크린샷에서 보이듯이 유리로 천장을 쳐놓았는데도 그 위에 '거대한 곰팡이'가 형성되고, 조약돌이 있어도 그냥 무시하고 그 주변 공간을 차지하면서 자라납니다.
덤으로 유리나 울타리 같은 블럭은 그 블럭을 지워버리고 자기가 자리를 차지합니다.
위의 스크린샷에서 십자선이 가리지는 '진홍색 줄기'는 원래 유리가 있던 자리인데 깨버리고 들어갔죠.
그래서 재배할때 곰팡이 기준으로 9x27x9 공간은 텅 비워놔야합니다. 뭐 지하 3층에 재배 시설을 만들었는데, 그 위로 방이 한 두개 정도 수직 방향으로 쌓여있다거나 하면 그 방들이 '거대한 곰팡이'를 구성하는 블럭으로 차버릴 각오를 하셔야해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 내부공간 14x33x14짜리 건물을 만들어서 재배시설로 쓰고 있습니다.
중앙의 4x4만 나일룸 블럭이고, 나머지 바닥은 보시는 것 처럼 조명용으로 깔아둔 용암과 목재 그리고 유리로 되어있어요. 장기적으로는 건물 가장자리를 전부 발판으로 채워서 이걸 오르내리면서 채집을 하도록 만들까 고민 중입니다.
중앙의 4x4만 나일룸인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최대로 생성되는 크기가 9x27x9이기 때문입니다. 계산해보니 재배구역의 한쪽 모서리에서 최대 크기로 생성되었다고 쳤을때 벽에 안닿게 하려면 중앙의 4x4만 재배 구역으로 해야하더라고요.
뭐 이래저래 생각보다 재배와 채집이 까탈스러운 '거대 곰팡이'지만 발광석을 대체하는 블럭형 조명 쉬룸라이트를 '안전한 공간에서 꾸준하게' 공급 받을 수 있다는것 때문에 감수할만 하지 않나 싶습니다.
생성 갯수가 랜덤이긴 한데, 한번 생성되면 못해도 2개, 경우에 따라서는 위의 스크린샷 처렴 여러개 달려나오기도 하는지라 시간당 획득량이 그렇게 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게다가 채집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줄기 블럭은 전부 목재로 분류되니 이리저리 써먹을 수 있고(정 안되면 막대기 왕창 만들어서 주민에게 팔아도 되고), 사마귀 블럭 들은 '거대 곰팡이'의 추가 재배에 필요한 뼛가루를 수급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시간과 공간, 자원적 여유가 되는데 발광석을 대체할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개인적으로 재배를 권장하고 싶네요.
- 네더 사마귀 9개를 조합해서 만들 수 있긴 한데, 네더 사마귀로 못되돌리니 주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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