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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덕질/게임 잡담

[칸코레] 오늘의 칸코레 - 2020/07/13

이때 까지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다


 어제에 이어 2020년 장마철 이벤트 E3를 가장 낮은 난이도인 '丁'(정)으로 진행했습니다.


 대잠 관련 준비가 잘 안되어 있던 탓에 평균 2척 정도가 중파를 내면서 보스를 A로 클리어하는 상황이 계속 반복됐는데, 초짜 제독은 이게 마지막 순간에 독이 될거라고는 생각도 안했습죠.


 'A승이라고 해도 일단 게이지는 까이고 있고, 당장의 문제는 부족해지는 고속수복재다'...라고만 생각 했습니다만, 오래전부터 하신 제독분들이라면 문제를 눈치 챌 수 있을겁니다.


보스를 못잡고 있다



전투 단계가 전부 종료된 시점에 촬영한 문제의 상황.

우측 상단의 보스방 게이지는 전부 소진시켰지만 클리어 판정이 안뜨고 있다.


 처음에는 몰랐어요. 그냥 게이지만 다 까면 될거라고 생각했죠. 근데 아니더라... 분명히 게이지는 0인데 클리어가 안되더라.


 뭔가 이상해서 뒤적이다 보니 '보스 게이지를 터뜨린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 시점에 깨달았습니다. 보스를 '격침'시켜야 한다는거. 그리고 이 시점에서 초짜 제독은 골치아픈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E3의 보스는 오도충해저희(五島沖海底姫), 일본군 잠수함 이47이 모티브로 알려진 잠수함입니다. 잠수함을 때려 잡으려면 대잠 능력을 올려야하고, 그러려면 함들에 대잠 장비를 주렁주렁 달고가야하죠.


 그런데 E3의 보스방에 가려면 일정 이상의 색적치를 만족시켜야합니다. 색적치를 올리려면 색적 관련 장비를 달아야하는데, 이 초짜제독이 보유한 대잠이랑 색적관련 장비의 대부분은 죄다 기본 중의 기본 장비들 뿐이거든요.


 색적을 늘리면 대잠이 부실하고, 대잠을 늘리면 색적이 모자라는 대참사가 터졌습니다.


 구축함 3, 경순양함 1, 정규항모 2의 편제에서 있는 장비로 이리저리 짜맞춰 봤지만 색적과 대잠을 동시에 충족하는 결과가 안나오더라고요.


 구축함과 경순양함의 장비 설정을 건드려서는 안되길래 항모쪽을 건드려 볼까 했는데 이쪽에서도 가진게 없으니 영 답이 안나오는 상황.


 '아 이거 안되는건가'라고 한탄할때 즈음 E3 보스방에 진입 가능한 다른 편성을 보고 간신히 답을 찾았습니다.


 칸코레 영문 위키의 E3 전역 보스전 공략에 BBV, CV(L), 4DD 편성이 적혀있는데, 그 아래로 'Allows a second round of shelling at the boss'(보스에게 두번째 포격전을 걸 수 있음)이라는 언급이 있더라고요.



 함대콜렉션의 전투는 일정한 순서를 따라서 진행되는데, 이 중에서 가진 화포(항모는 폭격기)로 공격하는 '포격전'단계가 있습니다.


 원래는 포격전 단계가 끝난 이후로 가지고 있는 어뢰를 전부 투사하는 뇌격전 단계로 넘어가는데, 교전 중인 함들 중에 전함이 1척이라도 있을 경우(내 전함이든 적 전함이든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포격전이 2번 진행됩니다.


 그런데 항공 전함은 기본적으로 전함으로 분류되는 물건이라 '포격전 2회'로 진행하는거죠.


 이게 보통 '포격전'으로 언급해서 그렇지 실제로는 어뢰류의 대잠무기도 전부 사용합니다. 아예 대잠공격이 가능한 모든 배는 잠수함을 우선적으로 공격하고, E3 보스는 잠수함이죠.


 '아 그러면 한번 팰거 두번 팬다는거네'라는데 생각이 미쳤고, 휴가의 장비창에 넣어둔 사이운을 보는 순간 답이 나왔습니다.


 '구축함 3, 경순양함 1, 정규항모 1, 항공전함 1의 편성으로 변경하고, 구축함과 경순양함은 최대한 대잠위주 세팅으로, 색적은 항공전함이 사이운이랑 전탐으로 커버하면 되는거 아냐?'




죽창시모에요!


 그렇게 항공전함에게 색적을 죄다 일임한 뒤 대잠 장비를 주렁주렁 들고간 구축함/경순양함 조가 결국 보스를 침몰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위의 스크린샷에서는 아직 보스가 죽지 않았는데, 죽는 순간을 캡쳐하지 못했고, 기억하기로는 하츠시모가 막타를 치는데 성공해서 그냥 하츠시모가 나온 스크린샷으로 올렸어요.


 뭐 이렇게 해법 찾아나가고 배우고 상황을 풀어나가는게 재미있어서 칸코레 하는게 아니겠냐만 그냥 흑우의 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개발진들이 게임을 너무 싸게 운영한단 말이지.-_-


 어쨌거나 그렇게 E3 보스를 용궁으로 돌려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E3 보상인 이47, '요나'도 획득.


 일러스트가 잘 나왔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이번 이벤트 신규함들 일러스트 자체가 폭탄밭인지라 이정도면 평균 이상인걸로. 뭐,


 실제 역사에서는 가이텐 모함으로 운용되었지만, '자살병기류는 다루지 않는' 칸코레 답게 난데없이 가이텐을 장비로 들고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가이텐을 탑재한 다른 함들과 비슷하게 '카이텐은 주지마라'라고 언급하는 듯한 대사도 있고요.

  • 모항 대사를 보면 '함수에 어뢰발사관이 8문 있는데, 이걸로 싸워도 되냐'고 물어보고, (대사의 정황상) 제독이 허락하자 굉장히 반기면서 '더 이상 나는 괴롭지 않아'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가 생각한 '어떤 무장'대신 어뢰발사관을 써서 다행이라는 이야기고, 그 '어떤 무장'은 이47이 탑재한 다른 무장인 가이텐이라는 추측이 가능하죠. 개장 후의 모항 대사도 거의 비슷한 의미로 해석 가능할겁니다.

  • 장비/개수 대사에서 '어뢰 보다 더 큰 어뢰'를 언급하면서 '더 싣기 싫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어뢰보다 큰데 에둘러 말해야하는 무언가'라면 역시 가이텐입니다.

  키타카미 등에서 꾸준히 보여준 '가이텐을 직접 언급하지 않되, 분명히 거절하는 묘사'가 여기서도 나오죠.





 이와는 별개로 보스방 뺑뺑이 도는 중에 이19(이쿠)도 확보.


 1-5 뺑이돌면서 나오기를 바랄 일은 없어졌네요.





 이제 전단작전에서 남은건 단 하나, E4 입니다.


 가구 주는거 고려하면 '丙' 난이도로 가는게 좋겠지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슴돠.


 깡갤에 공략 하나 있던데 따라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