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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용 UMPC 팁n자료/Win 2용

[GPD WIN 2 / 팁] 언더볼팅은 꼭 해야하나?

간단한 답변 : 아니오


긴 답변 : 하면 좋은데 하는 과정이 힘드니 순정으로 사용하실거면 안하셔도 됩니다.






 언더볼팅(undervolting)이라는건 쉽게 말해서 부품에게 전력을 덜 주는걸 의미합니다.


 CPU는 제품마다 특성이 전부 다릅니다. 분명히 같은날 같은시각에 라인에서 튀어나왔는데 서로 다른 특성을 보여줍니다.


 CPU제조사에서 CPU에 적용하는 전력 소모량 등은 저런 특성의 범위를 고려해서 정해집니다. 쉽게 말해서 여유를 두는거죠.


 그래서 제조사가 정해준 수치 보다 전력을 덜 줘도 같은 일을 해낼 수 있기도 합니다.


 전력을 덜 주면 발열도 줄고, 배터리 소모량도 감소합니다. 요즘의 CPU들은 발열이 일정 이상으로 올라가면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는 모습(스로틀링 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이것입니다.)을 보이니 발열을 줄이면 성능도 안정적이 될 수 있겠죠.


 이걸 노리고 CPU등의 부품에 들어가는 전력, 정확히는 전압 수치를 조금씩 조절하는걸 언더볼팅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게 잔손이 많이 간다는 점입니다.



 내 손에 들려있는 GPD WIN 2의 CPU가 언더볼팅이 잘 될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CPU마다 특성이 전부 다릅니다. 다 똑같은 m3-7y30 CPU인데 내가 가진건 언더볼팅이 거의 안되고, 남이 가진건 굉장히 수월하게 될 수도 있어요.


 이로 인해 언더볼팅 작업은 장시간의 노가다로 이어집니다. 전압을 조금 빼고, 부하를 크게 거는 테스트를 오랜시간 적용해서 실제로 그 전압으로 동작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가능하면 전압을 조금 더 빼고, 불가능하면 전압을 조금 더 줍니다. 그리고 또 테스트.


 이게 쉬이 되거나 표준 값이 있으면 그게 신기한겁니다. 수치 조절하고, 수십분 동안 테스트하고. 그것도 불안하면 더 오래 돌려보고... 굉장히 잔손이 가는 작업이에요.


 네, 일반적인 사용자를 위한 작업이 아닙니다.



 언더볼팅을 안하면 뭘 잃을까요.


 앞서 말했듯이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발열 감소와 배터리 시간 증가 그리고 약간의 성능 안정성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이에요. 수시간 들여서 진짜 별 의미도 없는 결과에 직면할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솔직히 이걸 잃는다고 표현해도 될지는 모르겠어요. 내 CPU가 언더볼팅이 잘 될거라는 보장 자체가 없으니까요. 그럴바에야 그냥 '확실히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순정 상태로 쓰고, 언더볼팅 한다고 낑낑댈 수시간 동안 게임을 한판 더 하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어, 다들 하던데'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그건... 계신 커뮤니티의 특성을 보셔야합니다.


 GPD WIN 2는 UMPC고, UMPC는 태생적으로 기기 매니아들을 위한 제품군입니다. 이 매니아들은 기기를 뜯어고치고 손대는걸 두려워하지 않아요. 오히려 거기서 성능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면 많은 돈과 시간 그리고 '기기를 날려먹을 지도 모르는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작업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만든 기기를 사고, 그런 사람들이 계신 커뮤니티에 가면 당연히 너도나도 언더볼팅을 합니다.


 물론 모든 커뮤니티가 그런건 아닙니다. 커뮤니티 활동 안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거라는건 어찌보면 뻔한 일이고. 그냥 있는대로 쓰는 사람도 굉장히 많겠죠. 정말 극도로 소량만 생산된 매니악한 기기라면 모를까 GPD WIN 2정도라면 그 정도까지는 아닐겁니다.


 결론적으로 언더볼팅은 안하셔도 됩니다. 어렵고, 복잡하고, 시간 많이 걸리고. 이득은 '볼지도 모르고 그 이득의 범위가 어느정도일지도 모르는'행위니까요. 해서 성공하면 좋은데 하면서 스트레스만 팍팍 받는다면 그냥 그 시간에 게임 한판 더 하시는게 나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