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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잡담

솔직히 다빈치 리졸브가 무료 영상 편집툴의 원톱이냐면

 그건 아니에요.


 다빈치 리졸브의 약점은 요구사양이 무지막지 하다는 겁니다.



출처 : https://www.richardlackey.com/davinci-resolve-system-requirements/


 이게 대중적인 사양은 아닙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PC로 게임하는 분들이 많다보니 PC 사양이 대체로 좋기는 한데, 보통 코어 i5나 i7을 쓰지 i9을 박지는 않아요. 게임용 PC라고 맞추는 사양의 대부분은 다빈치 리졸브의 '최소 요구사양'(위의 표에서 왼쪽편)만 충족합니다.


 '프로에 가깝거나 프로 영상 편집자'의 경우에는 저 요구사양이 별거 아닙니다. 가능한한 최고의 편집환경을 확보하기 위해서 PC 사양을 끝단 중에 끝단으로 맞추니까요. 그러니 이쪽에 속하신 분들은 다빈치 리졸브를 엄청나게 좋게봅니다.


잘 돌릴 수 있으니까.


 그런데 대부분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냥 있는 PC에서 영상편집 하고 싶은거지.



출처 : https://helpx.adobe.com/premiere-pro/system-requirements.html


 말 나온김에 프리미어 CC의 요구사양 일부, 2020년 6월 (14.3)까지 대응되는 사양표입니다.


 생각보다 낮죠?


 뭐 영상 편집이라는게 작업 할수록 요구사양이 계속 증가하는 물건이라 '저건 어디까지나 최저치'라는 이야기를 하긴 해야하지만, 적어도 누구네 처럼 최저 사양에서 부터 흉흉한 수치를 적어넣고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아 물론 다빈치 리졸브와 프리미어 CC의 1:1 비교는 불가능합니다. 다빈치 리졸브는 영상 편집, 색보정, 사운드 작업, VFX까지 한 프로그램에 우겨넣은 '한방에 끝내는 SW'고, 프리미어 CC는 영상 편집에 최대한 집중한 프로그램이니까요. 이렇게 보면 모든걸 한 툴에 밀어넣은 다빈치 리졸브의 기본 사양이 더 높은건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는 인터넷 뒤져보면 그냥 '무료 영상 편집 툴은 다빈치 리졸브가 짱'이런 식으로 이야기 한다는거죠. 이 놈 요구사양이 만만치 않다는건 그냥 슥 넘어갑니다. 왜? 그게 보편적인 업계니까. 그런 고사양을 구축하는게 당연하니까.


 하지만 누구나 영상을 쉬이 만들어서 여기저기 올리는 현 시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면 그냥 간단하게 Vlog 정도나 만들려고 한 사람도 여기에 전부 걸려들어갑니다. 아니 터놓고 말해서 유튜브에 올리는 절대 다수의 영상은 '어느정도 인지도 있는 모든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서 가능한 수준이에요. 자르고, 붙이고, 효과 좀 넣고, 색 조정하고, 기타등등. 화려한 VFX툴이 끼어들고 말고 할 것도 없죠.



출처 : https://fxhome.com/support/hitfilm-express


 그런 사람들을 위한 대체제라면 아무래도 히트 필름 익스프레스. 저 겁나게 저렴한 최소사양을 보세요.

(권장사양은 안나와 있습니다. 설마 '어차피 요구사양은 작업하는 만큼 늘거아냐'라는건가...-_-;;)


 '조온나아아 느려어어!'라는 평이 많은데, 작업할 영상을 전부 프리 렌더링 하면 괜찮아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실 다빈치 리졸브도 이거 안하면 간단한 작업도 굉장히 느려지는 경향이 있어서 해줄 필요가 있는거고...


 사실 히트 필름 익스프레스의 진짜 약점은 사운드 관련 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인데, 그냥 소리 올리고 낮추고 그정도... 노말라이즈 기능 조차 없습니다. 좀 거시기 하죠.



 아 물론 사양 좋으면 다빈치 리졸브 쓰시면 됩니다. '현업 영상편집 업계에 일하는 정도로 사양 좋으면요.' 그 경우에는 다빈치 리졸브가 무료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의 원톱이 맞아요.


 그런데 대중적인, 그러니까 '요즘 영상만드는게 일상적이니 저도 좀 배워서 해볼래요' 하는, PC사양이 그냥저냥 하는 경우에는 히트 필름 익스프레스를 시작점으로 잡는게 나을 수 있습니다.


 이런거 고려 안하고 '아무튼 유튜브 여론이고 커뮤니티 여론이고 다빈치 리졸브 짱짱맨이더라'이러는거 꽤 위험하죠. 영상 편집이 대중화 되었다는거 무시하고, 그냥 영상편집 업계의 기준 -사양은 충분하다-으로 상황을 보고 서술하는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