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게임도 돌려내요!'라는 이야기가 자주 들리는 UMPC GPD WIN 2
순수한 성능은 어느정도일까?
GPD WIN 2는 '(트윅을 통해) 최신 AAA게임도 돌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반대로 이 기기의 '가감없는 날것 그대로의 성능'은 어느정도일까요?
CPU와 GPU의 성능을 비교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여기서는 그냥 편하게 패스마크 점수로 하겠습니다. 정확도가 좀 떨어질 수는 있는데 러프하게 슥 비교하는데는 무난한 방법이니까요.
최신 CPU나 GPU와 비교하면 대응되는걸 찾기 힘들어질 수도 있으니 비슷한 점수대의 제품 중에서 눈에 띄는 제품을 찾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비슷한 점수를 지닌 제품을 찾고, 그 제품이 현역이였던 시기를 따져보면 'GPD WIN 2가 어느 시기의 현역 PC 즈음의 성능을 내주고 있다'는 식으로 성능을 파악해 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를 통해서 'GPD WIN 2에서 돌렸을때 원활히 잘 돌아갈 게임들이 나왔던 시기'도 찾아보는 식으로 '대충 어느정도 시기의 게이밍 PC와 비슷한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A) CPU - 코어2쿼드, 그 마지막 순간의 성능
오래간만에 보는 코어2쿼드 로고
이 계열 CPU중에 '장수만세'의 전설을 남긴 녀석이 한둘이 아니다
일단은 CPU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패스마크에서 확인되는 m3-7y30의 평균 CPU 마크 점수는 3512 점입니다. m3-8100y의 평균 CPU마크 점수는 3759 점이고요. 다만 '에러가 있을 가능성'(margin for error)가 '낮음'인 m3-7y30과는 달리 m3-8100Y는 이 부분이 '중간'으로 되어있습니다.
참고로 실제 사용자들에 따르면 m3-7y30과 m3-8100Y 버전간의 스펙차이는 굉장히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숫자로 보면 240점 가량이지만 소폭의 상향이 있는 정도라고 보시면 맞을거에요.
m3-7y30을 기준점으로 할 경우 이게 근접한 점수를 보여주는 CPU는 인텔 코어2쿼드 Q9500(3512점)으로 되어 있습니다.
Q9500이면 인텔의 코어ix 시리즈가 10세대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보면 완전히 할아버지 CPU기는 합니다. 하지만 코어ix 시리즈 등장 이전에 인텔의 쿼드코어 제품군이었던 코어2쿼드 브랜드의 마지막에 나온 제품이니만큼 일상적인 용도로는 지금도 괜찮게 버텨내는 수준입니다. 물론 지금 와서 이걸 쓰셔야 하는 분들은 '아직까지 775소켓의 구형 보드를 가진 시스템이 있고, 이걸 유지해야하는 경우'로 한정되긴 하겠지만요.
출시시기는 2010년 1월. 그러면 그 뒤로 한 2년 정도 보태서 2012년 즈음까지의 게임은 CPU 요구사항만 두고 보면 무난하게 커버 가능할거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뭐, GPD WIN 2 유저들 사이에서는 그 이상을 어떻게든 돌리려고 이리저리 트윅하고 어쩌고 하는 일이 많습니다만 일단은요.
물론 근래 들어서 나오는 CPU에 비하면 많이 약합니다. 가성비 CPU소리 듣는 AMD의 라이젠 3 PRO 3200G는 8445점이 나오는 상황이니까요. 이거 고가의 CPU도 아니고 소위 '가성비 좋은 게임용 CPU'로 꼽히는 물건이죠. 반토막입니다.
B) GPU - 8600GT와 8800GT에 무언가가 있었다면 이정도?
8800GT는 존재자체가 전설이었다
GPD WIN 2의 iGPU는 이거보다는 성능이 조금 떨어진다
다만 한급 아래인 8600GT 보다는 확실히 성능이 높다
GPU의 경우 m3-7y30은 인텔 HD 그래픽스 615(이하 HD 615)가 달려있고, m3-8100Y는 인텔 UHD 그래픽스 615(이하 UHD 615)가 달려있습니다. 이번에도 편의상 패스마크에 올라온 값을 보면 HD 615가 745점, UHD 615가 789 점입니다.
앞선 경우에서 m3-7y30을 기준점으로 삼았으므로 여기서도 m3-7y30의 GPU인 HD 615를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HD 615(745점)에 가까운 점수를 낸 그래픽 카드 중에서 유명한건 지포스 8800 GT(747점)입니다. 너무나도 잘 뽑은 나머지 그 뒤로도 몇년간 이야기가 되고 지금도 '아, 8800GT?'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의 전설을 남긴 그래픽 카드였죠.
다만 지금까지 써보기로는 진짜 딱 8800GT급은 아니지 싶고 '8600GT과 8800GT 사이의 어딘가'가 좀 더 정확하지 싶습니다. 8600GT보다는 8800GT에 좀 더 가깝게 기울어 있을거에요. 8600GT는 직접써본 기억이 있어서 성능을 잘 아는데, GPD WIN 2에서 괜찮게 돌아간다고 알려진 '니드 포 스피드: 쉬프트'가 8600GT에서는 그래픽을 최대한 낮춰야 그나마 돌아갑니다. 즉, GPD WIN 2의 m3-7y30버전에 사용된 HD615는 8600GT 보다는 8800GT에 더 가까운 성능을 내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8800GT의 출시시기는 2007년 말입니다. 앞서 살펴본 CPU쪽에서 언급된 Q9500보다 좀 앞이죠. 하지만 그 시절에 그래픽카드 시장을 보고 계시던 분들이라면 기억하고 계시듯이 8800GT는 많은 사람들이 그 뒤로도 몇년 동안 잘 써먹었습니다. 2011년이나 2012년에도 '아직 현역으로 써먹고 있어요' 같은 이야기를 한 기록이 검색되는 장난 아닌 성능을 지닌 그래픽 카드였죠.
당연하지만 지금은 약골입니다. 물론 달아두면 써먹을 방법이야 있겠지만, 너무 나이를 많이 먹었어요. GPD WIN 2에서 오만 게임을 트윅해서 돌린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8800GT도 아직 써먹어볼여지가 있는게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트윅은 일반적인 사용자들의 영역이 아닙니다. 대중적인 방법이 아니에요. 그러면 써먹어볼 여지가 있다고 보기 힘들죠.
C) 결론 - 2010년까지 '현역 게임 PC'로 사용되던 수준의 사양
GPD WIN 2의 '날것 그대로의 성능'만 두고보면 폴아웃: 뉴베가스 같은 고전게임이 딱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버클럭과 트윅, 해상도 낮추기로 성능을 끝까지 뽑아먹는 사람들이 많다
앞선 내용을 통해서 확인한 GPD WIN 2의 사양은 '코어2쿼드 Q9500에 8800GT를 단 것 보다 조금 못한 수준'입니다. 이 정도 사양은 얼추 2008~2012년 즈음에 현역으로 판단되었다고 볼 수 있을겁니다. 뒤집어 말해서 이 언저리의 게임이라면 GPD WIN 2에서 무난히 구동 가능합니다.
흔히 '플레이스테이션3와 엑스박스 360시절 게임이라면 GPD WIN 2에서 무난히 돌아간다'라고 하는데, 플레이스테이션3가 2006년 11월에 나와서 2013년 11월에 플레이스테이션4로 세대 교체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2008~2012년 즈음에 현역'이라는 내용과 맞아 떨어지죠.
다만 사람마다 '현역'으로 판단하는 기준은 천차 만별이고, '2008~2012년 즈음에 현역으로 판단되었다'라고 한다는 이야기는 2012년 즈음에는 '이걸 현역으로 봐야하나 말아야하나'에 대한 논쟁이 오가고 있었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2010년까지 나온 게임들이 'GPD WIN 2에서 깔끔하게 돌릴 수 있는게 확실한 게임들'이 될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실제로도 2012년에 나온 게임 중에서는 GPD WIN 2에서 아슬아슬하게 돌아가는 '플래닛사이드 2'나 옵션을 최대한 낮춰야 하는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2년을 'GPD WIN 2에서 원활한 게임이 나온 시기'라고 봐주기에는 무리가 있는거죠.
반면 2010년의 경우 '월드 오브 탱크', '폴아웃: 뉴 베가스', '스타크래프트 2', '데드 라이징 2'처럼 GPD WIN 2에서 괜찮은 수준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게임들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니드 포 스피드: 핫 퍼슈트'처럼 오버클럭을 해야 괜찮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2010년 출시작은 무난하게 받아낼 수 있다고 봐도 되겠죠.
이 이야기는 출시일이 2011년 이후인 게임을 돌릴때는 옵션을 낮추거나, 1280x720보다 낮은 해상도를 사용하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트윅을 적용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잘 안 돌아갈지도 모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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